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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목 비상낙하산(출처:스카이 스포츠)

소령 정시태 2010. 12. 21. 03:23

제목 비상낙하산(출처:스카이 스포츠)

비상 낙하산은 말 그대로 비상시에 쓰는 최후 수단적인 방법이다. 보통은 거의 쓸 일이 없지만 그 중요성은 몇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비상낙하산 하나를 제대로 펴느냐 못펴느냐에 따라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수가 있다. 그런면에서 우리는 평소에 비상낙하산 한번 뜯어 보지 않고, 던지는 교육과 연습이 너무도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세이프티 클리닉에서도 비상낙하산을 펴는 일이 두번 있었다. 위급한 순간에서 끝까지 정신을 차리고 비상낙하산을 편 두 분의 자세는 칭찬해야 마땅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두 분 다 한번에 제대로 펴지를 못하고 겨우 펴지게 되었다. 고도가 충분해서 마저 펴질 시간이 있었고 바다 위였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그래도 애쓰면서 편 두 분에게 누가 되는 소리가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비행중 비상낙하산을 펴야 할 상황이 닥치게 되면 그때 우리는 자비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할 일은 비상낙하산을 펴는 법을 똑바로 배워 신속, 정확하게 낙하산을 펴는 것 뿐이다.

조키가 가르쳐준 비상낙하산 펴는 것은 다음 5개의 단계이다.

1. 보라 (Look)
2. 손을 가져가라 (Locate)
3. 움켜 쥐어라 (Grasp)
4. 앞으로 밀어라 (Pull)
5. 뒤로 강하게 던져라 (Throw)

이중에서 중요한 것을 다시 강조하면 다음과 갔다.

첫째, 보라. 손잡이를 보라는 것이다. 보지 않고 마음만 급해 손만 가져 가면 잡지 못할 수가 있다. 특히나 낙하산을 펴야 하는 비상시에는 급격한 회전 등으로 인해 몸과 하네스가 정상적인 위치와 다를 수 있다. 이번에 첫번째로 낙하산을 편 C 씨도 손잡이를 잡으려 찾아보니 평소 보던 것 보다 훨씬 뒤에 돌아가 있더라는 경험담을 이야기 했다. 결국 그는 손으로 하네스를 끌어 당겨 잡았다고 한다.

둘째, 강하게 (뒤로) 던져야 한다. 이번에 낙하산을 던진 두명 다 낙하산 뭉치를 강하게 던지지를 못하고 제자리에서 위로 올라가 산줄 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아찔한 광경을 연출해 냈다. C 씨는 정신을 차리고 낙하산 끈을 당겨 빼서 펼 수 있었고 H 양은 반대편 브레이크를 견제 하는 과정에서 낙하산이 삐져 나와 펴질 수 있었다. 강하게 멀리 던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지켜 본 사람들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러면 강하게 멀리 던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흔히들 이점을 잘 모르고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

요점을 말하자면 일단 앞으로 죽 밀고 원심력을 이용해 그네가 내려갈 때 처럼 반원을 그리며 뒤로 던져야 한다.

그런데 평소에 잘 교육이 되어 있지 않고 급하다보면 바로 앞으로 미는 과정을 빼먹게 된다. 조키가 이점에 대해 단 1초의 여유를 더 가지라고 충고한다. 그것이 더 빨리 펴는 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왜 앞으로 밀어야 하는가에 대해 확실히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일단 상식적으로 보면 공을 멀리 던지려면 일단 팔을 뒤로 벋는 것의 반대라고 보면 간단할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앞에 달린 낙하산은 그렇지 않지만 뒤에 달린 낙하산은 뭉치가 손에 바로 잡히는 것이 아니고 한자 정도 되는 끈에 매달린 채로 끌려 나오게 된다. 직접 낙하산을 빼 보면 더 좋겠지만 집에서 작은 가방의 가방 끈 한쪽을 풀고 그 끈 끝을 손으로 잡아 들어 던져 보라. 그냥 한번에 뒤로 내민다고 던져 지는가? 절대 아니다. 이렇게 끈에 매달린 물체를 강하게 던지는 길은 원심력으로 회전을 시켜 던지는 길 밖에 없다. 그래서 반드시 앞으로 한번 내밀라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하네스 뒤에 붙어 있는) 비상낙하산 뭉치는 직접 손에 잡하는 것이 아니고 끈에 매달려 나오고 그 끈 끝으로 잡아 던지는 물체이다. 나는 누구나 한번 이상은 지상에서 비상낙하산을 던지는 실습 훈련을 해 보아야 마땅 하다고 생각한다.

던지는 방향은 뒤가 가장 좋을 것이다. 그곳이 힘을 받고 던질 수 있는 방향이고 캐노피와도 멀리 떨어진 방향이 될 것이다. 그러면 뒤로 던지려면 어느 시점에서 놓아야 하는가 물리학적으로 보았을때 원운동에서 진행방향은 중심 방향과 90도 방향이다. 즉 맨 밑에 왔을 때가 낙하산이 뒤로 향하는 시점이라는 뜻이다. 실제에서야 이렇게 까지 생각하고 던질 일도 없고 사람 팔의 구조가 뒤로 벋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다만 팔이 맨 뒤까지 갈 때까지 잡고 있어 낙하산을 늦게 놓을 필요가 없고, 그러면 오히려 힘도 안 실리고 방향도 정확히 뒤가 아니라 위로 올라가게 될 것이다. 지금 쓴 이 내용은 내 생각이다. 각자는 실습을 통해 나름대로 비상낙하산을 던지는 타이밍과 방향을 숙지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6. 비상낙하산이 펴진 다음에는 캐노피를 죽여라

조키의 표현을 빌면 낙하산은 하나이고 두개 일 수 없다. 비상낙하산이 펴지면 산줄을 추스려 캐노피를 죽여야 한다. 이것이 살아 있으면 회전을 일으키거나 비상낙하산을 때려 위험할 수 있다. 산줄은 어느 하나만 확실하게 당기면 캐노피는 무너지게 되어 있다. 캐노피를 무너뜨며 추스려 품안에 감싸 안으라고 조키는 설명한다. 이번에 낙하산을 편 C 씨도 낙하산이 산개된 후 침착하게 캐노피를 추스리는 동작을 이어 가서 막판에 더 사뿐하게 내릴 수 있었다.

출처 : 백미 안병석
글쓴이 : 백미안병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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